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에 도착하여서 아침(08:33 AM)을 맞았습니다.
키시나우 분위기는 보통의 일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곳은 평온하고 차분합니다. 젊은이들은 늦은 밤까지 여흥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고, 두어마디 나누면 긴장감을 엿볼 수 있지만 그것이 일상을 해칠만큼의 분위기로 형성되진 않습니다.
유럽의 최빈국이라 불리는 몰도바지만, 소비에트 연방 때의 영향으로 (정부 재정과는 별개로)높은 수준의 사회복지(결혼, 출산, 육아, 노동 등) / 유럽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높은 교육 수준 등으로 유능한 청년들이 즐비합니다. 이들은 우호적인 루마니아와의 통일 문제 등도 격의 없이 토의하고, 나라의 부정부패 등을 대안 중심으로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루마나아 부카레슈티에서 이곳 키시나우로 이동하는 동안 몰도바 정부에서 관료로 일한 엘리트 청년 안드레이 씨가 마중을 나왔었습니다.
그는 언젠가(지금이 아니더라도) 몰도바도 러시아로부터 공격 받을거라고 확신했습니다. 8개월 된 아들을 둔 그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양 쪽 국가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100만명 중 하나로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피할 곳은 일단 루마니아라고 합니다.
몰도바의 일상적인 언어는 루마니아어지만, 대중매체에서 주로 러시아어를 접하기 때문에 동구권 유럽 국가 중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러시아어를 쓰는 나라입니다. 타 동구권 국가보다 중간에서 역할이 다양하게 부여되고, 그 곳에서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포지셔닝을 잘 하는 국가라는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휴게소에서 피난 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차량을 더러 봤습니다. 억대를 훌쩍 넘는 차들이 가재도구를 챙겨서 무작정 서쪽으로 달려가고 잇었습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소용없게 만든다 여겨집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개혁적이고 유능한 인사라는 평이 많습니다. 나토 가입 등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취임 전 결정된 인사인데, 우발적 행동으로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접근은 옳지 않다고 루마니아도 몰도바도 우크라이나도 휴게소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보기도 했습니다.
금일은 키시나우에 마련된 우크라니아 난민 캠프를 방문하여, 시급한 구호활동 일부를 하고 몰도바 정부 당국 인사 / NGO 활동가 / 우크라이나 난민 등을 만나며 상황 파악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사태에서 우리의 역할과 방향이 무엇일지 모색해 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3/27 키시나우 시 관할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피난소(피스윈즈코리아 협력운영 중)
300만명 정도 살아가는 몰도바에 몰린 우크라이나 난민 숫자는 40만명 정도,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는 난민 캠프가 차려진 폴란드나 루마니아보다 상황이 열악하다.
몰도바 사람들은 여타 동유럽 국가와 다르게 러시아어를 잘 구사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직주근접이 좋다. 여건이 나은 다른 국가보다 몰도바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였다.
피스윈즈코리아는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 시 관할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피난소들을 협력운영 중에 있다. 이 날 방문한 피난소에는 300명 정도가 임시 거주 중이고, 1만 6천명 정도의 난민들에게 물품을 공급 중에 있다.
“물자가 턱 없이 부족해 며칠 간 피난소를 폐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몰도바 내 지원을 제외하면, 국제NGO 중 우리를 지원해 주는 곳은 피스윈즈가 유일합니다. 오늘은 피스윈즈코리아로부터 물자가 입고되어, 다시 피난소 운영을 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피난소를 관리하는 블라드미르 씨는 물자를 받기 위해 찾아온 우크라이나 난민들 몇 몇을 돌려보내며 내일 와 달라라는 말을 전했다.
(왼쪽) 임시 피난소를 관리하는 블라드미르 씨
캠프 곳곳에는 텅빈 선반들을 볼 수 있었다. 물자가 구색을 갖추지 않으면 밀려드는 난민들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여기저기 어지럽게 놓인 이부자리와 장난감 등을 보면서 이 곳에서 생활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근심이 느껴졌다.
Pentru Donatii(https://view.monday.com/2410659806-3eae403111dae18eb56d9e9ac3386778?r=use1 )는 피난소의 물자 공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피난소 물자가 대부분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이트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현지의 물자 공급 상황은 좋지 않다.
3/27 보리스 길카 몰도바 키시나우시 보건사회복지국장 인터뷰
우리는 몰도바 인구를 29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그 중 국내에서 머무는 몰도바 인구를 19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현재, 몰도바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 숫자는 16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러시아 침공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 중 대략 20% 정도가 몰도바에 머물려고 하는데, 종전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가장 용이해서다.
몰도바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 400만명의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설계된 도시다. 사람을 기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이제 이들과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상태다.
만약, 몰도바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폭격당하면 난민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 내에 전략수립팀이 운영 중이지만)몰도바가 만에 하나 공격당한다면, 우크라이나 난민과 몰도바 국민은 함께 루마니아로 안전하게 피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가운데) 보리스 길카 몰도바 키시나우시 보건사회국장
키시나우 시는 현재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 중이다.
6만 명은 키시나우 호스트 패밀리에 몸을 의탁하는 등의 형태로 지내는 중이고, 4만명은 45개 임시 피난소에서 지내고 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이다.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는 수도인 키시나우를 제외하면 외곽 도시에 사회 인프라가 열악하다. 그렇기에 키시나우로 계속 사람들이 몰릴 수박에 없는 구조다. (난민들을 돌보는 몰도바 호스트 패밀리도 지원이 필요한 상황)
45개 임시 피난소 중 유일하게 물자를 배분하고 있는 <키시나우시청 관할 피난소(Patria-Lukoil shelter)>는 3주 동안 15,000명의 난민에게 물, 식사, 의료서비스, 교통수단, 엄마와 아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물자가 충분치 않아, 매일 200명의 난민에게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영양 등을 고려해 음식패키지가 설계되고, 대다수 난민에게 공급되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긴급 구호를 넘어,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에게는 일상 생활을 할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를 다녀야 하고, 안정적으로 지낼 숙소, 온수, (따듯한)음식패키지, 의료서비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일자리도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로 예산 지원을 하기보단, 국제 NGO에서 물품으로 직접 현장 지원하는게 필요하다. 국제 NGO 중, 키시나우 시 피난소에 물품을 지원한 것은 피스윈즈가 최초이다. 물자가 굉장히 많이 공급될 것 같지만, 45개 피난소 중 1개의 피난소에서만 물품을 배분할 수 없을만큼 물자가 부족하다. 피난소를 협력운영하고 있는 피스윈즈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2년 3월 27일, 피스윈즈코리아에서 600명분에게 배분될 물품을 지원한 덕에 피난소 운영이 재개 됨)
항목 | 예산 계획 | 기 집행예산 |
우크라이나 본국 지원(물자 지원 및 차량 운용) | 200,000,000원 | 205,060,000원 |
임시피난소 운영(위생 및 식량키트 지원) | 400,000,000원 | 165,522,500원 |
난민진료소 운영(의약품 구입, 통역사 인건비) | 200,000,000원 | 25,320,000원 |
현지인력 인건비 | 50,000,000원 | 18,600,000원 |
현지 모니터링 | 30,000,000원 | 11,492,820원 |
사업인력 인건비 | 50,000,000원 | 38,000,000원 |
운영관리비(모금 및 후원개발, 기타 운영 등) | 20,000,000원 | 10,000,000원 |
제목 | 집행 예산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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