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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데프누리 세번째 인터뷰 ‘함께 하는 사람들’

2023-03-31 조회 259

이번주도 데프누리의 소식을 후원자분들께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아래 모금함 링크로 데프누리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기빙 모금함 링크https://www.globalgiving.org/projects/support-deaf-youth-entrepreneurs/



이번주 주제는 '함께 하는 사람들'입니다.


1. 사진 속 다섯 분의 간단한 소개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1) 가운데 - 대표: 배리어프리환경 조성에 관심이 많으며, 데프누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왼쪽에서 네 번째 - 임시 팀원: 해외봉사단 경험이 있으며,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3) 왼쪽에서 두 번째 - 임시 팀원: 현재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실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4) 맨 왼쪽 - 팀원: 예전에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임원으로 활동한 적은 있으며, 현재 데프누리에서 여러 사업 기획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5) 맨 오른쪽- 임시 팀원: 데프누리의 막내로 대학생입니다. 데프누리 로고와 심볼은 제가 디자인했어요. 

6) 추가된 팀원: 올해 데프누리를 함께 하게 된 새로운 팀원이며, 디자인 전문성을 살려서 데프누리를 더 열심히 홍보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2. 팀이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2020년 7월에 KCOC 커뮤니티 ‘도전하다 시즌’을 계기로 국제개발 협력,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은 농 당사자 3명(임서희, 김소희, 조윤주)이 모여 데프누리가 구성 되었습니다. 처음에 한 활동은 UN CRPD(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스터디를 통해 모든 농인에게 해당 협약을 읽기 쉬운 언어로 홍보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농인 당사자로서 남북한 농인의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평화경제에 기여하고자 남북 수어 아이템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데프누리 팀원 모두 분단 국가에 살고 있음에도 남북 수어가 얼마나 다른지 잘 몰랐습니다. 농인에게 북한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한민족’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이들의 중요한 권리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는 남북 수어 아이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남북수어 차이를 기반으로 한 남북수어여행회화책 발간을 아이디어로 ‘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는 남북수어여행회화책이 주는 의미가 배리어프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금 데프누리에서 여행 상품, 교육의 대부분은 비장애인 위주로 되어있어 정보 접근권의 다양성이 너무 낮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인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적인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눈으로 보고 교육을 얻는 여행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 다섯 분 각자가 느꼈던 일상 속 차별이야기를 짧게 나마 나눠주실 수 있으실까요? 


A.

대표: 예전 고등학생 때 있었던 일인데요. 헌혈하고 싶어 친구들과 같이 헌혈하는 곳으로 갔어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몸 상태나 컨디션을 봤을 때 헌혈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한데,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시는 거예요. 왜 어려운지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어요. 돌아오는 답변이 그러했어요. “청각장애인의 피와 비장애인의 피가 섞이면 안 돼서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청각장애인의 피가 뭐 어째서요? 이해가 안 된다.”고 이해할 수 있게끔 다시 설명해보시라고 요청했음에도 의사 선생님은 본인의 생각과 입장을 고집하셨어요. 결국 제가 하얀 종이에 “이는 명백한 차별이다. 청각장애인의 피를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실망스럽다”는 식으로 온갖 감정을 꾹꾹 담아 적어서 데스크 직원한테 넘기고 박차고 나왔어요. 당시 어렸을 때라 성숙한 태도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을 남지만, 그때 받은 차별로 충격이 엄청났어요. 


사회적기업가 육성 관련 사업에 선정되어 의무 교육, 네트워킹, 일대일 멘토링 등의 일정을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수어, 문자)통역을 지원해줘야 하는데,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 측에서 통역비 지원은 어려우니, 자부담으로 해결하라고 했어요. 제가 통역비를 별도로 책정해달라고 요청 드렸지만, 그 측 관계자가 “통역비를 예산 내에서 책정하는 한, 다른 팀들에게 줄 수 있는 사업비가 적게 되기 때문에 이는 역차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통역비는 자부담으로 사업비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혹은 자부담이 부담스럽다면, 사업비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활용해도 된다”고 하시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사업비에서 통역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 크게 되면 이 또한 다른 팀이 쓰는 사업비에 비해 적게 되는 건데... 차별이 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드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시더라고요... 너무 속상하고 서러웠어요. 


A 팀원: 저는 대학교 공간 안에서 겪은 차별에 관해 적어보았어요. 

1) 대부분 전화로 안내가 이루어져요. 인공지능 챗봇이 있기는 하지만, 정해진 대답만 들을 뿐 상세한 정보를 알아보려면 전화 통화를 해야 하더라고요.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대신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채팅 상담사가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2) 청각 장애 학생이 참여하기 어려운 수업 방식 현재 다니는 전공에는 토론 수업이 많아요. 원격속기지원을 받고 있어 그나마 일부분은 참여할 수 있지만, 교수님께서 원격속기지원을 더 늘리든지 수업을 감상문으로 대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시더라고요. 감상문으로 대체하면 출석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데 수업에서 배제되는 느낌이라 속상했어요. 


3) 속기지원 정보가 부족해 속기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장애 학생과 대학교들 이번 학기에는 다행히 지속적으로 속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작년과 이번 학기 초에는 항상 속기사를 구하지 못해 힘들었어요. 오티 수업이라도 놓치지 않고 듣고 싶은데 말이죠. 간신히 정보를 구했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 연구원님과 원격속기지원 담당자님이 말씀하시길 많은 대학교가 발등에 불 떨어지듯 속기사를 구한다고 하네요. 지방에 학교가 있을수록 이런 현상은 치열해지는 것 같아요. 


B 팀원: 최근에 경험하면서 느낀 일인데요. 어느 카페에 가서 핸드폰으로 주문했습니다. 그 직원이 다시 주문을 확인할 때 필담을 해줬으면 좋지만 계속 마스크 낀 상태에서 뭐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귀가 안 들리니까 필담해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계속 아랑곳하지 않고 뭐라고 얘기했어요. 괜히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습니다. 또 다른 볼일이 있어 방문 할 때마다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위해 필담을 요청하면 대부분은 친절하게 해주고 일부분은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아쉽습니다. 


C 팀원: 저는 TV 공익 광고 보면서 아쉬움이 느꼈던 게 있어요. 최근에 산불 화재 예방 광고에서 엄홍길님이 나오시고 오른쪽에 조그맣게 수어 통역사가 나와요. 사진에 보면 엄홍길님이 주인공인 걸 알지만 수어 통역사도 똑같이 서서 나온다면 농인도 정보 접근성을 가지고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D 팀원: 문득 생각난 걸로 이야기해볼게요.

1) 대학원 진학으로 진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교수님 면담을 했는데 표면적으로는 다른 이유로 들기는 했지만 은연중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함께 연구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들은 경험이 있었어요. 다른 고려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텐데 은연중에 그것만을 이유로 해서 거절 의사를 듣고 속상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2)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문자통역, 수어통역, 음성통역 등) 그저 발화가 매끄럽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프로젝트(ex.방송 출연 등)에 함께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충분히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경험도 있네요.


앞으로도 데프누리팀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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